[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최근 스미싱(Smishing)과 파밍(Pharming) 등 신종 전자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현재 도내 전자금융사기 피해는 보이스피싱 36건 4억5000만원, 파밍 67건 3억2000만원, 스미싱 359건 7000만원 등 모두 462건 8억4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27일에는 제주시내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가짜 농협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순식간에 126만원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이 여성은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켜 정상적인 인터넷 뱅킹 화면에 가짜 팝업창을 띄운 후 이체에 필요한 보안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하고 예금을 빼내가는 수법인 ‘파밍’에 피해를 당한 것이다.
경찰에서는 이처럼 전자금융사기 피해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전자금융사기 수법이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여러 형태로 다양화되고 있고 범죄조직의 활동이 우리나라 경찰권이 미치지 않는 중국 등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호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은 “보이스피싱의 경우 낮선 사람이 전화로 현금인출기로 유도할 경우 일단 금융기관이나 경찰 등에 확인하고 파밍은 인터넷 계좌이체를 할 때 ‘에러’ 창이 뜨면서 보안카드번호 전부 또는 주민등록번호 등을 요구할 경우 입력하지 말고 금융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스미싱도 공짜 쿠폰이나 청첩장 등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는 가급적 열지 말아야 하고 통신사에 전화해 소액결제 제한 요청을 하면 근본적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은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전자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연령대별 맞춤형 홍보전단지를 4가지 종류로 6만장를 제작해 반상회와 노인정, 재래시장, 각종 체육대회 및 축제행사장 등에서 배포할 계획이다.
또 지방 일간지에 홍보 광고를 게재해 도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방송과 인터넷 매체 등의 협조를 얻어 지속적인 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읍.면지역 172개 마을 확성기시설을 활용, 새벽 시간대 예방 홍보방송을 할 수 있도록 마을 이장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