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좋은 추석 명절···주부 몸은 ‘종합병원’”
“남 좋은 추석 명절···주부 몸은 ‘종합병원’”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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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증후군으로 신경·정형외과 환자 북새통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주부 박모(42·여·제주시 도남동)씨는 추석 전날부터 음식 준비에 당일에는 손님맞이 등 연휴 기간 계속된 가사 노동으로 온몸이 녹초가 됐고, 결국 허리에 통증이 심하게 와 병원을 찾았다.

박씨는 “매년 명절이 지나고 나면 허리 통증이 심하다 보니 제대로 앉지도 움직이지도 못해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모(39·여·제주시 노형동)씨 역시 “연휴 기간 동안 서서 일하다 보니 다리가 붓고 저리는 데다 어깨까지 결리고 뻐근해 이른 아침부터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으로 이른바 ‘명절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가사 노동이 많았던 주부들이 각종 관절질환 등을 호소하고 있다.

23일 제주시내 신경외과와 정형외과에는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이 몰렸다.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명절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육과 관절의 통증이다. 또 두통이나 우울, 무기력증을 느끼거나 소화불량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게다가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고통을 겪는 ‘홧병’을 앓는 주부들도 있다. 홧병은 환자의 90% 이상이 중년 여성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많이 생기는 병이다.

홧병에 걸리면 밤에 잠을 잘 못 이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명절 증후군이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만성피로로 넘어가는가 하면 심하면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명절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현주 제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길었기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거나 생체 리듬이 깨지는 등 명절 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스트레스가 심해질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한다”며 “또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은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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