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온 가족 모일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모처럼 온 가족 모일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3.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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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이틀 앞둔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제수용품 가격이 비싸 부담이 되지만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일 생각을 하니 마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이틀 앞두고 열린 1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주부 김미선(34.여.제주시 노형동)씨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준비하기 위해 과일을 둘러보며 최근 급등한 물가를 실감하고 있다.

김씨는 “올 여름 육지부에 폭우가 쏟아져 과일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직접 나와 보니 실감하겠다”며 “차례상에 올릴 수량만 구입하는 등 최대한 차례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민들은 추석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오일시장을 찾았지만 올해 여름 육지부에 계속된 폭우와 제주지방의 가뭄 및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올라 실제 구입하는 물건의 양은 평년보다 많지 않았다.

차례상에 올릴 야채를 구입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김민철(60.제주시 애월읍)씨는 “애호박이 하나에 2000원, 시금치가 ㎏당 1만5000원을 넘는 등 채소 가격이 대체로 다 올랐다”며 “필요한 물품만 수량을 정해 구입하고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음식을 장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추석 대목을 맞은 상인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일부 생선전 상인들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등으로 생선을 구입하는 발길이 뜸해 울상이었다.

야채를 판매하는 김춘자(56)씨는 “어제 도매가격으로 2만5000원 하던 시금치가 오늘은 4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그래도 모처럼 시장에 사람이 붐비니 일할 맛도 나고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양인호(53)씨는 “전을 붙이기 위해 동태포를 떠가는 손님이나 가끔 오고 손님 발길 자체가 거의 없다”며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 영향인지 옥돔 등 차례상에 올라가는 생선 판매도 시원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홍민표 제주민속오일시장상인회 회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많은 고객들이 시장을 찾아주셔 감사드린다”며 “제주산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판명된 만큼 도민들이 안심하고 우리 농수산물을 구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회장은 “명절 대목뿐 아니라 평소에도 오일시장을 많이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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