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하자(문영인)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하자(문영인)
  • 제주매일
  • 승인 2013.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 영인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 문 영인 (서부농업기술센터 소장)

올해의 가뭄은 제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 후 비가 내리지 않은 기간이 제일 길었다고 하며 당근과 같이 파종기간이 여름철인 작물은 직접적인 가뭄피해를 받았고 참깨도 제대로 여물어 주지 못하는 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등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가 많았었는데 농업용수가 풍부하였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제주도내의 농업용수는 대부분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는데 해안지역에 있는 지하수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염분이 포함된 경우가 확인되기도 해서 지역간 차이는 있으나 농업용 지하수가 부족한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하여 지하수 함양(涵養)을 위한 방안을 찾아보고, 농작물별 물 관리를 합리적으로 해서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해야 하겠다.
  빗물 배수로 역할을 하는 하천바닥이 지금은 과거 비포장 도로 수준으로 평탄해짐으로서 물 흐르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보는데  빗물이 고였다가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물막이 뚝(堡)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중산간에 분포되어 있는 국공유지에 계획적으로 빗물이 고였다가 땅속으로 스며 들 수 있도록 물웅덩이를 만든다든지 사유지인 경우도 빗물이 고이는 부분에 이런 집수 시설을 할 경우 비용을 지원하는 방법도 좋겠다. 비닐하우스 면적이 증가 하면서 빗물저장시설을 만들기도 하지만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렸을 때도 물이 넘쳐 밖으로 흘러나가서 도로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땅속으로 스며들도록 땅을 암반이 나올 때 까지 파고 암반을 깨서 물이 스며들도록 하면 피해도 줄이고 지하수 함양 효과도 클 것이다.
  농작물에 관수를 하는 경우 1회에 1,000㎡당 10 ~ 20톤이면 적당한 량으로 볼 수 있는데 농업용수에 계량기가 없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으며 물을 주는 기준이 없다. 밭주인이 알맞은 시간을 정해서 주거나 또는 오늘은 우리밭쪽으로 물이 오는 날이니까 하루 종일 밸브를 열어놓고 물을 줘야 한다고 인식되어 있어 비가와도 물을 주는 경우 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돈이 들더라도 농업용수에 계량기를 달고 작물의 재배면적에 알맞게 물을 주도록 하며 사용량에 따라 요금도 지불하도록 하여야 한다.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하여 대형 저수지들을 시설중이지만 저수량은 도내 농업용수 필요량의 10% 미만일 것이므로 최대한 지하수를 함양 시키면서 작물별 물 관리를 합리적으로 하여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해야 나가야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