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체세포복제 권위 박세필 교수
자신이 복제한 흑우에 공격받아 중상
국내 최고 체세포복제 권위 박세필 교수
자신이 복제한 흑우에 공격받아 중상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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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골절.척추 손상 등으로 제주대병원서 치료중
▲ 박세필 교수.

박세필 교수(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가 자신이 복제한 흑우에 공격당해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5일.

박세필 교수는 오는 26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예정된 연구결과 발표를 앞두고 자료를 만들기 위해 연구원 1명과 함께 성산읍에 있는 목축장을 찾았다.

2008년부터 시작된 멸종 위기의 제주 흑우를 대량으로 증식하기 위한 연구의 마지막 종착점인 셈이었다.

당초 씨수소를 브리핑 장소인 세종시로 데려가야 하지만, 제주도 조례상 외부로 반출한 소의 경우 재반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동영상 촬영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목축장에 도착한 박 교수는 동영상 촬영을 위해 2009년 복재한 씨수소를 목장으로 끌고 나왔다.  축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녀석이라 처음에는 순순히 따라 나왔다.

흑우가 순하게 있자 대동했던 연구원과 관계자는 씨암소를 데리러 축사로 향했고 사고는 여기서 발생했다.
순하게 있던 녀석이 고삐를 잡고 있던 박 교수를 공격한 것이다.

공격은 15분 동안 계속됐고, 박 교수는 고삐가 몸에 칭칭 감겨 피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박 교수는 얼굴과 온몸에 타박상은 물론 갈비뼈(늑골) 2개 골절, 2.3번 척추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채 병원에 입원중이다.

박 교수는 “도외로 반출하면 재반입 할 수 없어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로 결정했다”며 “흑우가 갑자기 돌변해 15분 동안 들었다 놨다 공격을 하는데 고삐로 멘 줄이 온몸이 칭칭 감겨 꼼짝할 수도 없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박 교수는 “5년동안 진행한 연구결과 발표가 1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축을 받아서라도 연구결과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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