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P씨는 음식을 먹고 나면 복부가 팽창하는 느낌과 동시에 뱃속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고, 긴장을 하거나 신경 쓰는 일이 생기면 설사를 하거나 잦은 변의로 인해 화장실 방문 횟수가 증가하였습니다. 단순한 배탈이나 소화불량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결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거나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지만 검사를 각종 검사를 통해서는 어떠한 해부학적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거나 그 원인이 불분명한 만성적 질환을 말합니다. 게다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162만 명이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았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고 그 수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장운동의 이상이나 장의 과감각, 중추신경계의 조절 이상, 장관에 염증 발생이나 감염, 정신·사회적 요인, 자극적인 식사 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발병률이 높고 젊은 나이에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발생하면 만성 복통과 변비를 호소하거나 잦은 설사를 나타내게 되며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이러한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복부의 팽만감과 더불어 식사 후 과도한 트림이나 빈번한 가스배출,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위의 증상이 3개월가량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사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기능적 장애이며 만성적이지만 수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게 되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우선은 장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기 위해 환경이나 자신의 식습관을 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약물치료는 과민성대장증후군에 동반되는 심한 복통이나 복부 팽만 증상을 개선하고 배변습관을 변화시켜 비정상적인 대장 운동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식사와 배변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에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섭취 후에 복부질환을 불러 일으켰던 음식이 있다면 되도록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사람이 고도의 긴장상태에 놓였을 때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낄 때에 증상이 더욱 극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단기간에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므로 꾸준한 관리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일단 자신에게 맞는 운동, 음식, 약물 등을 찾아 예민한 장을 다스리고, 자신의 증상을 받아들여 질환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이 되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