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한마디(오태욱)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한마디(오태욱)
  • 제주매일
  • 승인 201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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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태욱 대륜동장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러한 손길들이 그늘진 곳의 우리 이웃들을 따스하게 보듬어 줄 것이다. 약 80조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핵심은 사회적 환원과 나눔 경영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21세기 자본주의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본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설파하면서 현재 한계에 봉착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세에 맞추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의 기부문화는 어떠할까. 미국, 영국 등 기부문화가 성숙한 선진국에서는 기부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부의 이유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시민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 가구 중 기부에 참여하는 비율도 90%에 달하고, 연간 총 기부액에서 개인의 기부액이 75%를 차지할 정도로 개인의 기부 문화는 성숙해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아직 특정한 때나 특별한 명목의 성금 등 일시적인 형태가 많아 일회성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부의 이유도 불쌍한 사람을 돕는다는 개인적인 감정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기부는 특별한 사람, 돈 많은 사람이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족하여 기부자에 대한 예우나 존경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영국의 자선원조재단이 전세계 153개국을 대상으로 나라별로 1000명씩 조사한 국제기부통계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81위에서 2011년 57위로 상승했고, 소득공제대상 기부금 규모도 2001년 4조6700억원에서 2010년에는 10조300억으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기부의 동기도 개인적인 감정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고, 기부형태도 일회성 기부보다는 정기적인 기부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기부문화를 더욱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기부자를 우대하고 존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기부를 받은 개인이나 단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된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부가 단순히 잘사는 사람이 금전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100원,200원의작은 기부로부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까지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서 사회의 상위계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앞장서서 실천할 때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더욱더 성숙되고 이로 인해 함께 사는 정다운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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