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숨고르기’...대출연체율은 ‘상승’
은행 가계대출 ‘숨고르기’...대출연체율은 ‘상승’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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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주본부, 취득세 감면 끝나 대출 수요 감소

제주지역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권의 주택대출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반면 비은행권의 주택대출은 늘어 대조를 보였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12일 내놓은 ‘7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중 도내 예금은행 원화대출금은 기업대출과 공공 및 기타대출이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이 둔화되면서 월중 764억원 증가, 전월(1028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7월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472억원으로 전월(754억원)보다 크게 위축됐다. 특히 주택대출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월중 증가액은 137억원에 그쳐 전월(343억원) 증가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택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 등으로 대출 수요가 둔화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관광숙박시설 신축 등을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기업 운영자금 수요도 증가해 월중 547억원 늘어 전월(463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폭의 둔화 양상과는 달리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면서 월중 428억원 증가, 전월(344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일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자 가운데 생애최초 주택구입 대출이 이뤄진 것이 주택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상호금융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된 모습이다.

또 신협은 일부 회원조합의 적극적인 대출 유치 등의 영향으로 전월 85억원 감소에서 123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새마을금고도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소폭의 증가로 전환됐다.

한편 예금은행의 7월중 수신은 부가세 등 세금납부와 결제자금 인출 등으로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로 반전됐다.

비은행권 수신도 상호금융과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월 증가세(800억원)에서 66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7월말 현재 제주지역 예금은행의 대출연체율은 0.68%로 전월(0.60%)보다 소폭 상승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0.10%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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