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논란 피할 수 없을 듯

특히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을 놓고 총장선거 출사표를 던진 교수들이 현 총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악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양영철(행정학과)·고영철(언론홍보학과)·김종훈(영어교육과)·김두철(물리학과) 교수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당국은 선거규정 개정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교수들은 “지난 3일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일정이 확정 공표되면서 사실상 총장 선거는 시작됐다”며 “그럼에도 대학당국은 현 허향식 총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선거규정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현행 총창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19조 6항에 따르면 허 총장은 사퇴한 후에야 선거에 입후보할 수 있지만 개정안에서는 총장직을 보유하면서도 선거에 나올 수 있다”며 “이는 허 총장이 재선을 위해 유리한 위치만을 확보하려는 시도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현행 규정의 개정은 연구진과 공청회 등에서 단 한차례 거론조차 되지 않았었다”며 “공고기간도 단 3일 밖에 되지 않은데다 3~5개월 걸리는 개정안 처리를 단 하루만에 일사천리로 처리하려는 것을 보고 참단한 심정이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허 총장은 선정 규정 개악 시도를 중단하고 총장직을 사퇴한 뒤 후보자 등록에 나서라”며 “총장추천관리위원장인 송석언 교수회장도 선정규정 개정을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송석언 교수는 “선정규정을 확인하던 중 권한대행(5조)과 자격요건(19조6항)이 충돌해 선거가 끝나고 4개월간 총장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고, 과거에 고충석 총장도 선거에 나갔다 총장직으로 복귀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송 교수는 “후보자 공모 공고 이전에 관련 규정 손질을 마쳐야 하는데 추석절이 껴있어 부득이하게 12일 하루에 처리하게 됐다”고 덧붙엿다.
한편 제주대는 다음달 10~30일 총장후보자 공모를 한 뒤, 11월 12일 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추천위원회는 하루 뒤인 13일 간접선거를 통해 2명을 선출해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되며, 교육부장관이 1명을 최종 승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