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J(34.여)씨는 최근 32개월 된 아이가 콧물을 흘리며 체온이 올라가자 병원을 찾았다.
밤사이 창문을 열어 두고 잠을 자다가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이다.
J씨는 “얼마 전까지 무더위와 열대야 때문에 창문을 열어두고 잠을 자곤 했던 생각만 하고 최근 날씨가 선선해진 것은 깜빡했다”며 “새벽시간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낮에는 덥고 아침과 밤에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는 등 일교차가 크게 나면서 감기 등의 호흡기 환자들이 병.의원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이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20.1도인 반면 낮 최고기온은 27.2도를 기록했다.
이는 8월 말까지만 해도 아침 최저기온이 24도 이상을 유지하던 것에 비해 4도 가까이 기온이 낮아진 것으로 이달 들어 일교차 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지면서 도내 병.의원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에는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붐비고 있다.
실제 제주시내 G소아과는 하루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찾아 기침과 고열, 콧물, 오한 등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환절기에는 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영.유아가 평소보다 30% 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신선한 과일이나 물을 많이 마시고 낮에 무덥더라도 외출할 때는 꼭 긴소매 옷을 준비해 체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