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을 책 마을로'…전국서 책 3만권 모여
'강정을 책 마을로'…전국서 책 3만권 모여
  • 제주매일
  • 승인 20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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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18일, 책 나르는 뱃길선 '평화기원 문화제'도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를 둘러싼 갈등이 수년째 빚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책 마을'로 만드는 첫번째 책 나르기 행사가 다음달 중순 펼쳐진다.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주최측은 다음달 17일 인천항에서 제주로 가는 뱃길을 통해 지난 6월부터 100일간 전국에서 모은 책 3만여 권과 이동식 도서관을 강정마을에 전달한다고 6일 밝혔다.

문인 400여명이 주축이 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해군기지 문제로 갈등과 상처가 깊어진 강정마을을 살리기 위해 마을에 책 십만권을 모아 '책 마을'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전국에서 5천여명이 참여해 책을 기증하고, 기증한 책을 모아 정리했다.

책을 나르는 뱃길에서는 '강정마을 평화기원 선상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에는 가수 이은미·김재희·강허달림, 소설가 현기영·정유정·김려령·황정은, 만화가 윤태호·최규석·손문상, 배우 권해효·김의성·박원상 등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문화제는 선상 노래공연,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 유명 작가와의 대화, 영상 문화제, 캐리커처 그리기를 비롯한 참여행사 등 4부에 걸쳐 진행된다. 제주 도착 직전 새벽에는 선상 평화미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 전원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시인 김선우씨는 "책을 통해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 프로젝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책을 모으고 자원활동하는 모습에 감동스러웠다"며 "강정마을이 평화롭고 문화예술적인 마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다음달 17일 오후 6시 30분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날인 18일 오전 8시 제주항에 도착, 강정마을로 향한다. 강정마을에서는 주민과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책맞이 행사'가 열린다.

참가비용은 13만원(왕복 3등실 기준. 편도는 10만원)이며 참가 신청은 십만대권프로젝트 인터넷 카페(cafe.daum.net/100000book)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70-7534-911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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