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과 6월 화촉
최근 독도문제로 대일 감정이 최고조로 악화된 가운데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관왕인 홍석만(30, 휠체어 육상, 지체장애 1급, 제주시 화북)씨가 연상의 일본 여성과 오는 6월 화촉을 밝혀 화제다.
체육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계획, 지난해말 컴퓨터 강사로 일해오던 서귀포시장애인복지관에 사표를 쓴 홍씨는 지금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
그를 행복의 금자탑으로 올려 놓은 사랑의 금화살을 쏜 장본인은 일본 후쿠오카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이데 에쓰코(32)씨.
두 사람은 1998년 일본 오이타에서 열린 국제장애인휠체어마라톤 대회에서 선수와 자원봉사자로 만나 99년 같은 대회에서 다시 만나 더욱 친해졌고 2000년에는 홍씨가 이데를 보기위해 일부러 일본까지 찾아가는 등 7년간의 애끓는 사랑끝에 결실을 보게된 것.
두 사람은 지난 2월 일본에 사는 신부 부모의 허락을 받았다. 이데 부모는 홍씨가 장애인이라기보다 외국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꺼려했으나 홍씨를 만나본 되 그의 성실성을 인정,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 일본에서 양가 상견례를 한 뒤 홍씨가 다음달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 6월쯤 고향인 제주에서 결혼식을 가질 계획이다.
홍씨는 “신혼살림은 제주시에서 부모님과 같이 지낼 계획”이라며 “오는 8-9월경 미국 일리노이주립대로 가서 1년간 어학코스를 밟은 뒤 신부를 고향인 제주에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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