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 신진세력들도 ‘이번 기회에 퇴진’ 요구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달 30일 김태환 전 지사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전·현직 도지사 3명이 공동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자고 제안하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도 지난 4일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우근민 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분명히 했다”며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하며 우 지사를 압박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최근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신진들도 이번을 기회로 삼아 ‘3인 원로’들의 동반 퇴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실제,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4일 내년 지방선거에 제주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물리적으로 3인을 한데 묶어서 사퇴해야한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방훈 전 제주시장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3명의 전·현직 지사들이 수고를 많이 했고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위해 갈 수 있도록 자문을 바란다”며 “원로로서의 역할이 충분하다”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줄 것을 요구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분위기가 이 같이 조성되고 있더라도 다시 ‘전·현직 제주도지사들’의 대결이 진행될 여지도 남아있다.
김 전 지사의 ‘동반 불출마 선언 제안’을 다른 2명의 전·현직 지사가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다.
그러나 신구범 전 지사는 이미 2010년 정치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지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아 현재 김 전 지사의 제안을 함께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김 전 지사는 불출마 선언을 제안하며 우 지사를 겨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도민의 힘을 모아 앞장서겠다”고 밝히며 결집하겠다고 밝혀 추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선 2일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도 김 전 지사의 ‘동반 불출마 선언 제안’에 대해 진정성을 거론하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다시 출마할 것처럼 명분 쌓기가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세대 교체론에 가장 핵심이 되는 3명의 전·현직 지사의 정치적 퇴진은 우근민 현 지사의 결정에 달려있어 도내 정가가 우 지사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 지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고 해서 좋을 것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관련된 말을 해 본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