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가 향후 관광시장에 있어 주요 수요층을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우려감도 커, 이들 세대의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제주 관광수요에 미칠 영향 및 추진과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전후로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베이비부머 세대는 약 69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전 세대에 비해 교육수준과 기대여명이 높고 문화향유 욕구도 강한편인가 하면 소득수준과 자산규모가 타 연령층에 비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 진입 후에도 관광을 중심으로 주 소비계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방문 55세 이상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이 타 지역에 비해 긴 점을 제주관광의 양적 성장에 있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해외 관광 확대로 인한 관광수요 위축 가능성도 커 이들 수요를 제주로 유인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고급 웰니스 관광상품(Wellness Tourism)’ 확충과 ‘교육형 관광상품(Educational Tourism)’ 개발을 들었다.
이는 고령층의 주요 해외관광 목적 중 하나가 ‘휴식·휴양’ 인데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고령층을 겨낭한 관광여건 개선 노력도 주문했다.
우선 서비스, 시설, 음식 등에 있어 일정 수준에 도달한 우수 업체에 대해 특별표시제를 부여해, 서비스 질 제고를 독려하는 한편 고령층 관광객에게는 양질의 관광업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체험 관광 등 신체적 활동이 수반되는 관광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 고령층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관광활동 정보 제공은 물론, 의료 및 케어 등에 대한 전문인력 육성과 관련시설 확충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고령층의 경우 시간상 제약이 크지 않은 만큼, 중저가 호텔 확충 등을 통한 숙박비 절감과 함께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장기체류를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는 제주관광에 있어 기회와 위기가 함께 따른다”며 “고령층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잘 반영한 차별화된 관광수요 진작 방안을 마련해 해외 관광수요를 제주로 적극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