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왕' 조용필(63)이 일본에서 1996년 마지막 공연을 펼친 지 1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4일 음반 업계에 따르면 조용필은 올봄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19집 '헬로(Hello)'의 수록곡을 일본어로 불러 다음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일본에 발매할 예정이다.
조용필은 이미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바운스(Bounce)', '걷고 싶다' 등의 수록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르는 녹음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인 YPC프로덕션은 4일 "녹음 작업을 마무리한 건 맞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유니버설뮤직, 일본 측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당초 조용필과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5월 간담회에서 걸그룹 카라가 소속된 일본 레이블 시그마로부터 '헬로'의 일본어 버전을 제안받았으며 앨범을 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조용필은 이번 녹음 작업에서 사운드 뿐만 아니라 일본어 발음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필의 일본 앨범 발매는 국내에서 19집이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하고 LP로도 출시되는 등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르며 신드롬을 일으키자 그 여파가 일본까지 퍼져 나간 결과.
그가 1980-90년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스타인 만큼 현지 음악 관계자들은 '헬로' 뿐만 아니라 '바운스', '걷고 싶다' 등의 곡이 무척 좋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일본 언론은 "1980년대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한 가수 조용필의 신곡이 한국에서 발표되자마자 큰 붐을 일으키며 '가왕의 부활'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앨범을 발표한 후 일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1996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일본 활동을 하지 않은 그는 이번 앨범으로 일본 콘서트를 선보이는 방안을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다.
이에 앞서 오는 7일부터는 '2013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 콘서트-헬로(Hello)'의 하반기 공연도 재개한다.
7일 순천 팔마경기장을 시작으로 14일 울산종합운동장,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 10월 5일 고양종합운동장,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19일 창원종합운동장 무대에 올라 각각 회당 2만 명의 관객과 만난다.
상반기에는 지난 5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대전, 의정부, 진주, 대구 등 5개 도시에서 공연을 열어 총 11만9천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