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생산된 주요과일 가운데 제주산 감귤의 당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산 감귤의 평균 당도는 9.8브릭스로 단감 15.5브릭스, 포도 12.6~19브릭스, 사과 14.5브릭스, 배 12.6브릭스, 복숭아 9.2~15.5브릭스 등과 비교하면 최하위로 나타나 경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해산의 경우 평년 9.6브릭스보다 다소 높아 좋은 시세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 반면 국가간 FTA협상 및 DDA협상 등이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산 감귤의 '당도 높이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감귤당국은 이러한 저당도의 원인을 부족한 일조량에 근거한다고 밝혔다.
도내 감귤 1그루당 적정 면적은 4평 정도로 분석됐으나 실제 평균 면적은 그루당 2.5평으로 이와 관련 관계자는 "도내 감귤원은 간벌을 해도 나무 사이 간격이 1m에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일본의 평균 나무사이 거리는 5m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1/2간벌을 실시하면 당장 당도를 10브릭스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간벌에 나서지 않으면 제주감귤위 경쟁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15일 현재 간벌 실적을 보면 신청분을 합쳐 제주시 300농가 136.8ha를 비롯해 서귀포시 661농가 394ha, 북군 766농가 372ha, 남군 1191농가 520ha 등 2918농가 1422.8ha로 목표 4000ha대비 35.6%에 그치고 있다.
제주도 당국은 "지난달말까지 궂은 날씨가 잦아 간벌실적이 극히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면서 "이달 들어 농가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지난해산 감귤값 호조, 수얄 감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앞세워 간벌을 주저하는 농가들이 많다"며 농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