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공감대 형성 못한 문화의 거리 추진 '진통'
주민 공감대 형성 못한 문화의 거리 추진 '진통'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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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우리동네 현안사항은? ⑩이도1동
문화존 주차문제 놓고 행정-주민 불협화음
야외공연장 등 올해차 사업 올스톱

제주시 이도1동은 고양부의 탐라국 개국신화를 간직한 삼성혈, 과거 제주방어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제주성지, 제주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오현단과 귤림서원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또한 중앙로터리~남문로터리~광양로터리를 잇는 구도심권 상가 및 교통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년째 부지하세월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으로 인해 주민들간 불협화음이 생겨나고 있다.

문화의거리는 2007년 도조례가 지정되고 2008년 기본계획 및 학술용역이 완료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문화의 거리는 쇠퇴해가는 구도심권의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에게 문화향유공간 조성을 위해 신산모루사거리~삼성혈 600m, 삼성혈~오현단 550m 거리에 저선지중화 사업과 도로재포장, 소공원 및 현무암 담장 조성, 야외공연장, 주민쉼터, 디자인 펜스 등을 조성한 뒤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초 5개년 계획으로 올해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문화존 조성과 관련해 주민 공감대 형성이 진통을 겪으면서 사업이 정체됐다.

문화존 조성은 ‘제주에서 가장 걷고 싶은 거리!!!’ 및 ‘탐라 탄생과 역사의 거리’를 컨셉으로 하는 만큼 삼성혈~오현교 550m 거리를 제한속도 30㎞/h의 거리로 조성하고 도로 양쪽에 펜스를 설치해 보행자 쉼터 및 통행 편의를 확보하는 것이다.

문제는 문화존이 조성될 경우 도로 양측에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용역팀과 전문가들은 도로의 공간적 기능을 단절시키지 않도록 주차공간을 외곽에 설치하고 문화존을 철저한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경우 주차 불편으로 인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줄 주차구역 지정 ▲주차금지 구역 지정 등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 차원에서 수차례 주민설명회가 이뤄지고, 주민들 주도로 추진협의체가 구성돼는 등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별다른 타협점을 찾지 못한채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추진 예정이던 야외공연장 및 주민쉼터조성, 조형물 설치, 디자인펜스와 꽃 화단 설치 등 핵심사업들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이며, 다음달 개최할 거리공연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승헌 이도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행정에서 처음 도로 포장시 폭 등을 고려하지 않아 파내고 재포장을 반복하며 주민 갈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주민 대부분이 문화의 거리 조성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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