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태계 구축해 예술 종사자 자생력 키워야"
"문화생태계 구축해 예술 종사자 자생력 키워야"
  • 제주매일
  • 승인 2013.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융성위 제주 토론회서 박경훈 제주민예총 이사장 주장
예술활동 종사자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문화생태계'가 하루빨리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제주지역 문화현장 토론회'에서 박경훈 사단법인 제주민속예술인총연합회 이사장은 "예술인들이 창작 활동만으로는 최저 생계가 보장되지 않아 창작과 상관없는 일을 겸업할 수밖에 없어 창작활동이 저조해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이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경우 예술활동 종사자가 1만1천여명으로 파악되나 이 중 전업작가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제주예총에서 도내 예술인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예술활동을 통한 월평균 수입이 30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27.1%로 가장 높았고 50만원 이하 20.2%, 200만원 이하 12.8%로 대부분의 예술인들이 겸업을 할 수밖에 없어 예술활동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박 이사장은 설명했다.

또한 도내 4개 대학에서 연극, 영화, 국악 인력은 전혀 배출되지 않고 순수예술 전공 학생이 연간 100명 안팎밖에 되지 않아 문화인력 양성이 제대로 안되고 있으며 공연장도 지자체 공연장 외에 소극장이 5곳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현 제주 문화현장의 열악한 상황으로 꼽혔다.

박 이사장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문화에서도 생산-소비-재생산의 순환구조를 갖춘 '문화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시의 경우 전시작품의 구매가 이뤄지고, 공연은 유료관람이 활성화되는 등 관객의 구매의욕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문화시장의 활성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문화생태계가 구축된다면 문화활동을 통한 창작집단의 수익이 늘어나고 겸업보다는 전업적으로 창작활동에 몰두하게 돼 문화가 융성할 수 있는 만큼 국가적으로 각 지역에 '문화생태지도'를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섬 문화유산이 있어 한국의 문화다양성 영토를 넓혀주는 만큼 제주 문화를 단순히 지역의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국가적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한국문화의 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의 발제에 앞서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이 정부의 문화융성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이광준 바람부는연구소 대표가 '문화 융성의 실현을 위한 문화의 사회적 가치 확산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