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사법절차 당당히 임할 것…전쟁에 반대"
이석기 "사법절차 당당히 임할 것…전쟁에 반대"
  • 제주매일
  • 승인 2013.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설파괴 지시한 적 없어…의원직 사퇴 안 한다"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30일 "사법절차가 진행되면 진실을 증명하고자 당당히 임하겠다"며 "수사도 받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정보원의 날조와 모략에 대응해 한 치의 타협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며 "의원직에서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경기동부연합 내 비밀조직인 'RO(혁명조직) 모임'에서 지난 5월 행한 자신의 강연 내용과 관련, "오는 전쟁을 맞받아치자고 했다"며 "전쟁이 벌어진다면 민족의 공멸을 맞기 전 하루라도 빨리 평화를 실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연 당시 한반도 전쟁 위기가 현실화했다고 판단했다"며 "전쟁이 예고되면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군사 행동이 본격화했을 때 구경만 할 것인가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보도연맹 사건에서 20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학살 당하지 않았나. 그 정도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며 "정세 인식이 저와 다르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내란음모라는 혐의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기제작', '전화국 및 유류저장소 파괴'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총기 운운한 바 없고 (관련 의혹을) 철저히 부정한다"며 "강연만 했을 뿐 (그룹별 토의에서 그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정치·군사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했느냐"는 물음에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며 "한반도 긴장이 격화됨에 따라 평화체제에 대비해 적극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뼛속까지 평화주의다"라며 "60년 분단체제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대전환해 (한반도) 상황을 주동적으로 바꾸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긴급히 회견을 자청한 것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나 억측을 차단함과 동시에 향후 사법 당국의 수사에서도 밀리지 않고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