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발길이 이어지며 농가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억대 소득을 올리는 ‘부농’은 몇 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어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고령화가 점차 심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제주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는 3만8208가구로 2008년 대비 1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농가인구는 10.9% 증가한 11만3298명에 달했다.
이는 귀농인구가 상당히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기준 경영주의 농업종사 경력이 5년 미만인 농가는 2273가구로 85.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부농’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고소득 농가는 1714가구로 2008년 662가구 대비 158.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평균은 37.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체 농가의 4.5%를 차지하는 규모로 전국평균 2.6%와 비교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에서 부농이 많은 것은 한라봉 등 감귤류 생산 농가와 축산농가가 점차 규모화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제주지역 어가는 2046가구로 2008년 대비 24% 감소했고, 어가인구는 31.1% 줄어근 1만2721명에 그쳤다.
어가의 고령화도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지역 어가 경영주의 고령화율은 50.5%(65세 이상)로 2008년 대비 15.4%포인트 급증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7.8%포인트)에 비해 두배나 빠른 속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