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공군 훈련기 T-50 추락…조종사 2명 순직
광주서 공군 훈련기 T-50 추락…조종사 2명 순직
  • 제주매일
  • 승인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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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군 부대 인근 농지에서 공군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고등 훈련기인 T-50이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가와는 불과 1㎞ 떨어진데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상무지구와도 가까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 조사에만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비행단 상공에서 훈련 중 이륙 8분 만에 추락

28일 오후 2시 8분 광주 서구 세하동 농지에 T-50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공군 1전투비행단 소속 노세권(34·공사 50기) 소령과 정진규(35·공사 51기) 대위(진급예정)가 숨졌다.

1명은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다가 논으로 떨어져 숨졌으며 다른 1명은 기체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직자들은 모두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교관 조종사들로 오후 2시께 이륙해 단독 비행훈련에 나섰다.

노 소령은 유족으로 아내와 아들 두 명을, 정 대위는 아내와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훈련기는 비행단 상공에서 비행훈련 중 활주로 동쪽 1.6㎞ 지점에서 추락했다. 기체는 꼬리 부분만 남고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모두 불에 탔다.

훈련기는 활주로를 3.5km 남겨둔 채 급강하를 시작, 자전거 도로 위를 지나 둔치를 1차 충격하고 다시 떠올라 약 300m를 더 움직여 논에 불시착했다.'

◇ 공군 사고원인 조사 착수…비행단 체육관에 빈소

공군은 사고 현장에서 사고조사대책본부를 꾸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현장에서 확보한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사고 직전 기체에서 불꽃이 보였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기체 결함 등 다양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항공기 사고의 특성상 조사에 최소 한 달 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순직한 노 소령과 정 대위의 시신을 수습, 공군 제1전투비행단 체육관에 빈소를 마련했다.

일반인의 조문은 29일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발인, 장지, 장례 형태 등 절차를 유족과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 민가·대규모 택지개발지구와 가까워 주민 불안

사고 현장은 광산구 신촌동, 서구 세하동·벽진동 등 경계 극락강 천변으로 훈련기는 논과 논 사이 풀밭에 추락했다.

민가와는 불과 1k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수만가구가 거주하는 상무지구 대형 아파트 단지와 2km 거리에 있다. 상무지구에는 주요 관공서, 기업, 상가 등이 위치, 유동인구만 수십만 명에 달한다.

매일 공군 1전투비행단 훈련기가 상무지구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은 훈련기 추락 등으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를 우려하며 비행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정모(53·광주 서구 치평동)씨는 "비행기가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낮게 날아서 불안했는데 사고까지 발생하니 더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실전배치 이후 무사고 

 T-50은 한국공항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최고 속도 마하 1.5로 초음속 훈련기다.

길이 13.14m, 폭 9.45m, 높이 4.94m에 엔진 추진력은 8천29㎏다.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총 50대가 우리 공군에 납품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T-50은 최신예 첨단 전투기는 아니지만 부품 32만 개, 내부배선 총 길이 15㎞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항공기다.

대당 가격은 2천500만 달러 정도다.

T-50은 2005년 실전 배치된 이후 3만 시간 이상 무사고 비행기록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훈련 도중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5일에는 T-50의 파생형인 T-50B 블랙이글이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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