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국내 첫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최근(7~8월)제주지역 경기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 관광시장인 경우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은행은 28일 국내 최초로 모니터링 중심의 지역경제보고서인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를 새롭게 발간했다.
한은 지역경제보고서는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집계한 것으로, 최근 지역경제 흐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반적인 제주지역 경기는 생산측면에서는 관광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세가 확대됐고, 제조업생산도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요측면에서는 건설 및 설비투자가 부진을 지속했으나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생산에 있어 7~8월 중 도내 숙박업은 내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호조세를 보였고, 도·소매업 매출도 관광객들의 지출이 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의 경우 무더위 등으로 골프장 매출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부분의 서비스업체들은 향후 중국인 중심의 관광객 수의 견조한 증가세는 업황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선 이용 증대는 내국인 관광객의 항공좌석 확보난 등을 초래, 매출 증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관광객들의 경우 돈이 들지 않는 저가 혹은 무료 관광지 방문에 그치고 있으며, 쇼핑 역시 주로 대형마트와 외국인 면세점에서 이뤄져, 지역 현지업체의 업황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 농산물 출하액과 축산물 출하량은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수산물 출하량은 양식넙치를 중심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부분에 있어서는 7~8월중 소비는 2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형마트 매출은 여름가전제품 판매가 늘면서 회복세를 보였고, 관광객 지출 증가에 힘입어 재래시장의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미분양 주택 적체와 주차장 설치 기준 강화로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이 줄어들면서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향후 건설시장인 경우 상반기 중 이뤄진 조기발주의 영향으로 공공부분 수주액 증가세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간부문의 미분양 주택 적체도 단시일 내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고용시장은 개선 추세가 지속됐으며, 주택매매가격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