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지사의 현실 인식 “골프장은 福덩이”
禹지사의 현실 인식 “골프장은 福덩이”
  • 제주매일
  • 승인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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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가 27일 제주도청 간부들이 참석한 ‘8월 도정(道政) 중점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골프장은 제주의 복(福)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우근민 지사는 “관선(官選) 지사 당시 골프장 2개를 만드는데 반대 데모가 엄청났다”고 회고하면서, “그러나 지금은 39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제주의 복(福)덩이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우(禹)지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반응을 보인 곳은 도내 관광 업계다. “골프장 난립으로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데다 심지어 초기 골프장인 제주CC가 최종 부도처리 됐다. 더클래식골프장의 경우는 임금체불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목검(木劒)폭행 사태가지 일어났다. 무분별한 ‘허가 남발’로 경영난을 부추긴 ‘도의 책임논(道 責任論)’까지 일고 있는 마당에 우근민 지사만이 ‘복덩이’로 인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실이 그렇다. 제주도내 39개 골프장들은 어디라 할 것 없이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부도가 터지고 임금 체불로 노-사 갈등이 일어나고, 각종 세금도 제대로 못 내고 있다.
도민 차원에서도 그렇다. 골프장 과잉 공급으로 인한 난개발, 지하수 오염 등 부정적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우근민 지사는 “골프장을 제주의 복덩이”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차라리 ‘골프장 복동이’ 발언이 우 지사의 ‘현실 인식’이 아니라 실언(失言)이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고  그게 우지사가 옳다고 생각하는  ‘현실 인식’이라면 우선 겁부터 난다.중산간 난개발도, 투자진흥지구도 모두 ‘제주의 복덩이’로 인식할까 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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