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물 부족 깨달은 道와 道議會
이제야 물 부족 깨달은 道와 道議會
  • 제주매일
  • 승인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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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와 도의회가 90년만의 혹독한 가뭄을 겪고 나서야 용수(用水)부족을 뒤늦게 깨달은 모양이다. 소낙비 덕분으로 가뭄이 거의 끄나갈 무렵인 25· 26일, 우근민 지사와 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약속이나 하듯 잇따라 농업용수난을 해결하겠다고 도민 앞에 약속했다.
26일 우근민 지사는 이번 가뭄과 관련,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우(禹)지사는 이 ‘말씀’을 통해 “앞으로 농업 재해 예방을 위해 빗물-지표수를 이용 한 저수지 확대 등 지속 가능한 농업용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우 지사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성읍저수지 등도 조기에 완성하겠다”고 다짐 했다.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도 비슷한 말을 했다. 우지사보다 하루 앞선 25일, 박희수 의장은 의원 일동 명의로 된 ‘도민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발표 했다.
이 담화문에서 박희수 의장도 “항구적 가뭄대책으로 빗물과 지표수를 이용한 농업용 저수지를 확대하는 등 농업용수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다.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나 ‘담화문’은 발표자가 각각 우근민지사와 박희수 도의회의장이라는 점이 다를 뿐, 그 내용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모두가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지는 빗물과 지표수로 저수지를 확대 건설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제주도 물 문제에 관한한 그 누구도 기상천외(奇想天外)의 해결책을 내 놓기는 불가능 하다. 천연적(天然的)으로 강물과 호수가 없는데다, 지하수 고갈로 샘물도 대부분 말라가고 있다. 지하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제주 섬이 배 고파 있다.
결국 제주의 물은 생활-농업용수의 일정량을 빗물과 그 빗물에 의한 냇물 등 지표수에 의존할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으니 도와 의회의 해결책도 닮을 수밖에 없다. 호우시 냇물을 끌어들여 대규모 호수를 건설, 각종 용수(用水)의 수원(水源)으로, 그리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 하자는 오래전부터의 제안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90년만의 엄청난 ‘대 한발(大 旱魃)에 자극 받은 도와 도의회가 늦게나마 지표수를 이용한 저수지 확대를 약속 했다. 예산이 없다면 다른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도와 의회는 이번의 약속과 다짐을 꼭 실천해 주기 바란다. 언제 또 ‘대 한발(大 旱魃)’이 닥칠지 모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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