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찾은 옛 제주시청사 버스전용주차장. 관광버스 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었지만 주차된 차량 하나 없이 텅 비어있었다.
무료로 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행정의 홍보부족으로 일부 관광버스 기사들은 주차장 조성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반면 불과 50m 떨어진 제주목관아 앞 도로는 불법 주정차 관광버스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앞서 제주시는 오는 11월 본격적인 주차장 정비 공사에 앞서 임시간이 포장을 실시하고 지난 19일부터 대형관광버스 무료주차장으로 개방했다.
제주시는 이곳에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6월 재일교포 A씨와 26억5096만원에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비를 포함하면 3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셈이다.
1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동문로터리 버스주차장도 관광버스 이용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지난 6월 3일 유료로 전환해 개방한 이후 주차차량 1만1317대 가운데 관광버스는 53대에 불과하다. 1일 평균 0.6대로 1대도 주차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동문로터리 인근은 대형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실정이다.
옛 시청사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0)씨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도심주차장이 필요하지만 이용하지 않는 주차장을 만든 이유를 모르겠다”며 “제주목관아 앞 도로 불법주정차를 막고 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행정의 보다 적극적인 계도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관광버스주차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관광버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