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길목서 24시간 국민안전 지킴이 역할”
“태풍 길목서 24시간 국민안전 지킴이 역할”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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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실시간 태풍경로 등 감시·분석
직원 30여 명 불철주야 ‘촉각’···정확도 세계적 수준
“책임·사명감으로 역량 집중···피해 최소화 노력”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태풍에 맞설 것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에 이른 지난 24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위치한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상황실. 이날 김지영(48) 기상연구관을 비롯해 예보관들은 태풍의 예상 진로를 예측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김 연구관은 “한 해 동안 생성되는 태풍은 평균 26개로, 이 중 3~4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는 태풍이 내륙으로 이동하기 전 강한 세력을 유지할 때 직격타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국가태풍센터에서는 이동 경로가 비슷한 유형의 태풍 모델에 수퍼컴퓨터와 기초자료를 동원해서 나온 결과를 종합한 뒤 태풍 예보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쉴 틈 없이 자료를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상황실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느라 30여 명의 직원들은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러다 보니 상황실의 불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다.

국가태풍센터는 태풍 예보와 감시·분석을 전담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2002년 태풍 ‘루사’와 이듬해 ‘매미’로 10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게 설립 계기가 됐다.

여기에 해마다 태풍으로 인해 1조4000억 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다 보니 태풍의 진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제주도가 태풍의 최종 진로를 예측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판단에 따라 2008년 4월 한라산 자락에 국가태풍센터가 들어섰다.

이에 따라 국가태풍센터는 기상청 내 태풍 예보담당관에서 전담하고 있던 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개소 이래 태풍 예보 정확도는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으며, 태풍 피해 절감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엔 WMO/UNESCAP 태풍위원회가 태풍으로 인한 재해 위험을 줄인 공을 세운 기관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인 ‘킨타나상’ 을 수상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볼라벤’과 ‘덴빈’에 이어 ‘산바’까지 한반도를 연달아 강타한 3개 태풍의 진로를 완벽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이렇듯 국가태풍센터의 예보 정확도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국가태풍센터의 예보 수준은 미국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일본과 비교할 때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국가태풍센터는 2011년부터 태풍 5일 예보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기존 3일 예보를 발표한 뒤 30분 이내에 5일 예보를 추가로 발표하는 방식이다. 3일 예보에 비해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태풍의 큰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만큼 각 기관을 비롯해 국민들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국가태풍센터 직원들이 밤낮없이 태풍에 맞서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문 인력 양성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 연구관은 “태풍은 자연 재해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기상 현상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예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태풍센터는 오는 9월에서 11월 사이에 1개 정도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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