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주최 제14회 제주바다환경 대상 시상식이 도내 각급 기관-단체장과 일반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일 제주도 농어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조천읍 북촌 어촌계(계장 김용섭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 해양수산부 장관상을 받았다. 부상은 홍해삼 종묘 2만미다.
이 밖에 최우수상은 성산어촌계(계장 홍은표씨)와 큰물수산(대표 오인현씨)이, 금상은 판포어촌계(계장 강한택씨)와 위미1리어촌계(계장 현승호씨), 그리고 갯마을 수산(대표 강순오씨)이 차지하는 등 모두 11명의 개인-단체들이 대상에서부터 동상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제주바다환경 대상이 올해로 14년째 14회를 시상하는 동안 각 부문 수상자 수가 단체-개인 총 100여명이 훨씬 넘는다. 이들이야말로 바다환경 최일선 현장에서 어촌계원 혹은 회사직원들과 함께, 그리고 혼자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 않고 청정 제주바다를 만드는데 진력해 왔고, 또한 청정바다를 더 이상 오염되지 못하도록 지켜내는 파수(把守)꾼으로서 역할을 다 해왔다. “청정 제주바다를 만드는 사람”들은 바로 이들인 것이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제주바다는 지금보다 훨씬 더 오염됐을 것이며, 해산물도 고갈을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세계 환경수도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쌍벽을 이루는 바다와 한라산의 보호는 제주인의 사명이라는 인식 아래 거의 매일을 하루 같이 청정바다 조성에 힘을 쏟아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수언 심사위원장의 지적대로 이들 ‘청정 제주바다를 만드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례들이 있어 각성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바다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폐그물 등을 마구 버리는 행위, 낚시꾼들의 폐기물 방치 등 양심을 버리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각 어촌계의 선박 폐유 관리시설 개선에 대한 행정 당국의 지원도 필요하다.
1950년대 교과서에는 농촌의 학동들을 모아 야학을 연 젊은이 들을 가리켜 ‘대한의 영웅’들이라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제주 청정바다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들은 ‘제주의 영웅’일 것이요, 바다환경대상은 이러한 영웅들을 발굴하는 뜻 깊은 사업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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