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통합 안되나'
'서로 통합 안되나'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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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감귤박물관ㆍ남군 농업생태원

서귀포시 감귤박물관과 남제주군의 농업생태원을 정책적으로 통합할 수는 없는 것일까.
두 시설물은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소유로 자치단체가 서로 다르다. 이런 점에서 각 자치단체의 지역 최대의 주산물의 감귤을 소재로 한 감귤박물관 또는 농업생태원 조성은 바람직한 일이다. 또한 지역내 1차 및 관광산업을 연계한 기본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똑 같은 소재로 그것도 산남지역에 두 곳의 시설물이 들어선 것은 행재정적 낭비라는 지적이 팽배,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제시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로 ‘감귤의 고장'에 걸맞게 감귤박물관과 농업생태원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었다.

서귀포시는 감귤농업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감귤랜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신효동 산1 `월라봉' 일대에 지난 2001년부터 73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315㎡ 규모의 감귤박물관을 신축, 지난달 25일 개관했다.

제1전시실(350㎡)에는 감귤의 역사와 종류, 재배법 등이 디오라마, 매직비젼 시스템 등의 기법으로 소개되며 제2전시실(248㎡)에서는 국내외 감귤 및 가공 산업 동향, 민속유물 등이 전시된다. 3차원 입체영화를 보여주는 영상실도 갖춰져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또 박물관 인접지에는 병귤, 홍귤, 청귤 등 제주 재래귤과 일본산 폰캉, 인도산 불수감, 지중해산 유레카, 아메리카산 워싱턴네이블 등 모두 84종의 세계감귤을 비롯 아열대식물 90여종이 식재된 연면적 2471㎡ 규모의 유리온실도 들어섰다.
시는 이 감귤박물관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종합 3개년 계획을 수립, 이를 바탕으로 관람객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남제주군 역시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총 94억원을 투입, 농업기술센터내에 감귤을 주 소재로 한 농업생태원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남군 농업생태원은 감귤판매전시관(998㎡), 제주농업체험장(3000㎡), 농업인정보화여성문화회관(3273㎡), 감귤따기, 감물염색체험장(3만㎡), 감귤 숲 길(130m), 녹차제다 교육장(56㎡), 폭포 및 생태 늪(1000㎡), 산책로 1739m 등을 조성했다.

남군은 특히 올해 10억6100만원을 투입해 친환경체험학습관 조성, 넝쿨 숲 및 허브동산 및 형상목 전시관 등 각종 테마시설, 고사리 정원, 미로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건축물내에는 원예치료실, 곤충사육시설, 동물사육시설, 과거 농작업 기구 및 민구류가 전시되는 친환경학습체험장 등이 갖추진다.

남군은 이 같은 시설물이 갖춰질 경우 서귀포시 감귤박물관보다 훨씬 더 경쟁력있는 시설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대동소이한 시설물을 그것도 산남지역에 경쟁적으로 조성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67억원이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뿐 아니라 관람객 유치에 서로 발벗고 나서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 차제에 정책적으로 두 곳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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