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놓고 갈등 심화 우려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놓고 갈등 심화 우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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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 없다" vs "상권 공동화 현상 초래"
제주시농협 vs 소상공인연합회 '의견대립'
▲ 양용창 제주시농협 조합장이 22일 제주농협지역본부 기자실을 찾아,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속보=제주시농협의 농산물유통센터 건립(본보 7월19일·8월20일자 8면 보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는 ‘상권 공동화 현상’을 우려, 건립 반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제주시농협은 농가소득 향상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용창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22일 제주농협지역본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형동 농산물유통센터 분명한 건립 추진 의사를 밝혔다.

양 조합장은 “농산물 등의 유통단계 축소는 정부의 중점 추진정책의 하나”라며 “FTA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농가 수취가격 보장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 조합장은 이어 “현재 소상공인연합회가 건립을 반대하고 있지만 유통센터 건립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제주시오일시장과의 상생방안도 마련해 둔 상태이며, 농산물 외에 공산품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 만큼 지역상권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조합장은 이와 함께 “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조합원과 제주시민 등을 대상으로 건립 취지의 타당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며 “유통센터 건립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허가관청(제주시)이 지속적으로 허가를 보류하면 사업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는 등의 법적대응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햇다.

이에 앞서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회장 홍민표)는 최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고객센터 2층 집무실에서 제주시농협 임직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건립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홍민표 회장은 “그동안 소상공인들은 제주시 농민의 이익과 경제를 위해 농협 하나로마트 건립을 지지해 왔지만, 더 이상의 점포 수 확장은 골목상권의 위협은 물론 상권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제주시농협은 제주시 노형동 2860-6번지 일대 연면적 8606㎡ 부지에 총 170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센터에는 농산물창고, 저온저장고, 농산물 판매장, 친환경농산물 판매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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