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은 2012년 보건복지부 운영평가 결과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고 적자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2012년 서귀포의료원의 당기순손실은 28억5000만원이며, 부채는 245억 2,545만원이다. 문제는 별다른 수익창출 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의 전문의 인건비 등 병원의 수익률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전문의 인건비는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진료만족도는 높지 않다. 간호사와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임금체불,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인 내부 임금구조, 무기계약직 직원들에 대한 최저임금법 위반, 도지사 선거공신 원장임명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본 의원은 지난 6월 도의회 임시회 예결위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서귀포의료원의 임금체불 문제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여 도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한바 있다. 이에 따른 임금체불 해소대책으로 제출된 것은 수익증대방안 창출, 의사들의 고통분담과 연봉계약 적정여부 전면 재검토, 퇴직금 중간정산 차입금 국비지원 요청, 인건비 절감 등의 대책을 제시하였다. 노동조합과의 합의하에 임금동결 및 일부 반납 추진을 제외하고는 부족하나마 바람직한 대책을 제시하였다고 보아진다.
그런데, 오원장의 재임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원장은 능력으로 평가받는 자리이다. 전문성 부족이 적자나는 병원에서 모 전문의에게 전국 지방의료원 최고 연봉인 6억3900만원이나 지급하는 해프닝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지난 3년 동안의 원장의 열정과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 원장 체계로 서귀포의료원의 경영이 정상화 될 것을 기대하는 서귀포시민은 거의 없다.
올해 10월 서귀포의료원 신축이전, 12월 재활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서귀포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절실하다.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길에 원장, 의사, 간호사, 직원 모두가 예외 일수는 없다.
자본과 투자가 중요하다하나, 그 속을 들여 다 보면 역시 핵심역량은 사람이다. 서귀포의료원은 도지사 개인의 것이 아니라, 서귀포시민과 도민의 것임을 우근민 지사와 오 원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강경식(제주도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