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대학도 내부 분란(紛亂)이 매우 심각한 것 같다. 한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단 기자회견이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한라대 교수협 의장단은 지난 21일 기자 회견을 갖고 “재단 이사장과 대학총장은 교권 탄압을 중지하고 대학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대학 당국은 일방적으로 불합리한 제 규정(諸 規程)을 제정해 놓고 지속적으로 교권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총장의 의사에 반하는 교수들을 보직과 각종 위원회에서 면직시키는가 하면 심지어 해임까지 불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협은 교권침해와 교수협 탄압 중지, 일방적 정책 강요 철회, 교직원 의견 적극 반영, 총장의 인사권 남용 중지, 불공정하고 기형적인 교수 평가 기준 즉각 개정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교수협은 제주도에 대해서도 철저한 지도-감독권 발동을 주문했다.
우리는 현재 한라대학 교수협 회장단의 회견 내용을 접했을 뿐, 아직 이에 대한 재단 혹은 총장 측의 설명 내지 해명은 접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교수협 회견 내용이 어느 정도 진실에 접근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믿고자 하는 것은 교수협 회견이 전적으로 허무맹랑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교수협 회견이 70%만 진실이라 하더라도 재단 측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경청, 반영해 주는 방향으로 사태를 풀어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마주 오는 전차처럼 마냥 달리기만 하다가는 제주국제대학을 닮아가게 된다. 한라대학의 재단과 총장, 그리고 교수협에 묻는다. 제주국제대학의 분쟁사태를 보며 대학이라는 동도(同道)를 걷는 입장에서의 깨달음은 무엇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