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제주, 특별재난지역으로
최악의 가뭄 제주, 특별재난지역으로
  • 제주매일
  • 승인 20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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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섬이 두 달 가까운 여름 가뭄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감귤은 말할 것도 없고, 생육기의 각종 농작물들이 이미 성장을 멈췄거나 타들어 가고 있다. 가뭄 피해는 여름 농작물뿐이 아니다. 당근-무-배추-마늘-감자 등 월동 작물들도 파종을 못하거나 설사 파종을 했더라도 싹이 트지 않아 농민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고 있다.
어디 농작물뿐인가. 소-말-돼지-닭 등 모든 가축들도 물 부족으로 목이 타고 더위에 지쳐 발육과 번식, 산란 등을 멈추는가 하면 폐사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사람 먹을 물도 부족한 형편인데 농작물이나 가축에 줄 최소한의 물인들 마련할 수가 있겠는가.
올 여름 제주 가뭄은 90여년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가히 세기적(世紀的) 가뭄인 것이다.
따라서 농작물 피해면적이 얼마고, 지역 전체의 피해액은 얼마 쯤 될 것이라는 예측은 별 의미가 없다. 상당 수 지역의 식수난까지 겹친 제주섬 전체가 피해 지역이요, 가뭄이 끝난 후  정밀 조사가 있기 전까지는 정확한 피해액을 예측할 수가 없는 게 이번 가뭄의 특징이다. 그만큼 가뭄의 상처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얘기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행정 당국은 물론, 농민단체-도내 정당 등에서는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상응(相應)한 지원을 해 달라”고 정부와 중앙당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정부는 마땅히 이를 수용, 제주도 전역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 그래서 허탈에 빠진 제주도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제주 여름 가뭄이 ‘90년래 최악’이라면 바로 90년 만에  찾아 온 ‘최악의 재난’이라는 뜻이 아닌가. 박근혜 대롱령이 지난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제주도가 9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가능한 최대 지원을 해 주라”고 지시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일 것이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무관하게 세기적 재난지역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이 아마 중앙정부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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