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투자이민제 실시로 제주지역 토지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1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올해 제주지역 토지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7월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는가 하면 8월 들어서는 114%(20일 기준)를 기록했다.
월별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 16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평균낙찰가율이 감정가를 넘어섰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해 물건을 선점하기 위한 경우와 낙찰 후에도 계속해서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공격적으로 입찰을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제주도의 경우 둘 다에 해당된다는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도내 토지 평균낙찰가율은 90.2%를 기록한 반면 전국평균은 60.9%에 머물며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낙찰률도 51.9%로 집계됐다. 도내 토지 낙찰률은 2009년 32.8%에서 지난해 44.1% 등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경매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토지가 거래된다는 것이다.
실제 6월14일 낙찰된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417㎡의 전(田)은 첫 경매에서 감정가 1834만원의 242.8%인 4455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는 30명에 달했다.
또 같은지역 463㎡의 전(田) 역시 29명이 응찰해 첫 경매에서 1324만원의 218.5%인 2933만원에 낙찰됐다. 인근에 신화역사공원과 항공우주박물관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감정가가 8878만원이던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소재 2114㎡의 전(田)은 첫 경매에서 1억5620만원에 낙찰됐다. 경쟁률은 34대1이나 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제주는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영어교육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시행하면서 중국인 투자 수요도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