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남은 3경기서 모두 승리하겠다”
시즌 초 리그 3위를 장담했던 제주유나이티드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 상위그룹에 속했던 제주는 현재 하위 스플릿 리그 강등권까지 몰려있다.
제주가 안방에서 대구와 승점을 나눠가지면서 상위 스플릿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는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3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4분 강수일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10분 뒤 대구 황순민에게 동점골을 허용,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것.
이날 제주가 강수일의 시즌 첫 골이 터지면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았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한 건 치명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안방불패’를 자랑하던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최근 홈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이른바 ‘안방무승’의 징크스에 빠졌다.
제주는 승점 33점에 그치며 같은 날 울산을 1-0으로 격파한 부산(승점 34점)에 상위 스플릿 진출의 마지노선인 7위 자리를 내줬다.
시즌 초 제주는 당당히 리그 3위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23경기를 치른 현재 하위 리그로 강등권까지 밀려난 상황. 프로축구 원년 멤버로 팀 창단 30주년 맞은 제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K리그는 올 시즌부터 승강 제를 시행하고 있다. 리그 14개 팀이 경기를 치른 후 최하위 두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되고 12위 팀은 2부 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 리그 잔류를 결정하는 것이다. 때문에 각 구단들은 상위 그룹에 잔류하기 위한 안간힘을 펼치는 것이다.
제주에게 전북(24일)과 부산(28일), 대전(9월1일)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매 경기 중요하지만 이중 28일 예정된 25라운드 부산 원정이 상위리그 잔류를 위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상․하위 리그 구분까지 단 3경기를 남겨둔 박경훈 감독은 총력전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박경훈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쳐 아쉽다”면서도 “전북, 부산, 대전과의 남은 3경기에서 승리, 상위 그룹에 남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박 감독은 특히 “이중 부산 원정은 반드시 승리, 상위 스플릿 무대에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K리그가 도입한 스플릿시스템(split system)은 나눈다는 의미의 스플릿(split)과 시스템(system)의 합성어로, 리그 참여하는 전체 팀이 정규리그를 치르고 성적에 따라 상․하위그룹으로 편성, 각 그룹별 경기를 치른 후 상위그룹에서 우승팀을 가리고 하위그룹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될 팀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