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연일 계속되면서 도민들의 생활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1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 지역에 13일째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각 38일과 43일째 열대야 현상이 연속해 발생했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서늘한 야외로 나서는 ‘올빼미족’ 도민들이 증가하면서 생활패턴도 변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서귀포시 새연교는 산책을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붐볐다.
시민들은 새연교를 걸으며 야경을 즐기며 무더위를 잊고 있었다.
한 살배기 아들과 산책을 나온 김미숙(34.중앙동)씨는 “아이가 밖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낮에는 너무 더워 바깥출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기온이 조금 내려가는 밤이 돼야 외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정은 제주시 탑동광장도 마찬가지.
같은 날 오후 제주시 탑동광장은 열대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바람을 쐬러 나오거나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기 위해 나왔다는 조준호(30) 용문회 총무는 “집에 있어도 덥고 답답하긴 똑같다”며 “차라리 이렇게 밖에 나와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귀가해 씻고 자는 게 여름을 이기는 비법”이라고 귀띔했다.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오는 올빼미족이 증가하면서 여름용품업체와 야식업체 등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양미선(46.여)씨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용담레포츠공원 등에서 배달을 요청하는 경우가 하루에 5~6건 정도된다”며 “배달이 30% 가량 늘어 힘들지만 이것도 여름 한철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철 ㈜이마트 제주점 총괄지점장은 “올해 무더위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하는 방석이나 돗자리 등의 판매가 늘었다”며 “반면 비가 많이 온 육지부에서 많이 팔린 제습기나 제습제 등의 판매는 다른 지방에 비해 덜 팔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