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별미 한치 조업 '3중고'
여름 별미 한치 조업 '3중고'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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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한치 지난달 1kg당 2만원서 8000원 하락
판로 난에 면세유 값도 올라 조업 포기 늘어

최근 무더위와 열대야로 해상에도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여름철 별미인 한치를 조업하는 어선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활한치 가격이 폭락한데다, 낚아올린 한치들이 수온차에 죽는 경우가 허다해 판로마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야간에 찾은 서귀포 화순 앞바다. 한치 조업 어선들이 집어등 불빛을 밝힌 채 한치잡이에 한창이다.

예년 같으면 수십척의 배들이 집어등을 밝힌 채 자리싸움을 벌이는 곳이지만, 이날 조업어선은 10여척에 불과했다.

어선마다 적게는 20~30㎏, 많게는 50㎏ 이상까지 한치를 잡아올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바다에서 건져올려 어선내 '물간'에 보관중인 한치들이 수온차를 이기지 못해 절반 가까이 죽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루 조업량의 70% 이상이 죽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어민 H씨(59)는 최근 하루에 130㎏의 한치를 조업했지만 수온차로 인해 90㎏가 죽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대부분이 횟감으로 사용되는 한치의 특성상 죽을 경우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이마저도 판로확보가 힘든 실정이다.

특히 한치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초 2만원이던 활한치 가격은 19일 현재 1만20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더욱이 죽은 한치의 경우 지난달 1만4000원선에 거래됐지만, 요새는 1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다 면세유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한치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어민은 “소형양수기를 이용해 물간에 물을 계속 퍼주고 있지만 한치를 낚아올리다 보면 죽어있는 경우가 태반이다”며 “하루빨리 수온이 떨어져야 하는데…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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