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 중흥과 제주문화예술재단 2-김석윤
제주문화예술 중흥과 제주문화예술재단 2-김석윤
  • 제주매일
  • 승인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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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문화예술관련 관련 문화예술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있지만 제주의 미래를 내다보고 문화예술 정책을 개발하거나 조율하는 일들은 손을 놓고 있다. 도문화정책과에서 문화예술 정책을 발굴하고 제시하는 게 맞는 일이지만, 도 출연기관인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만들어짐으로서 그 업무가 이전됐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정관, 목적에 문화예술정책 관련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제주향토문화예술진흥 중.장기계획은 도에서 수립하지만 실질적인 연구는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담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듯 정책을 개발하는 곳과 예산을 담당하는 기관이 달라지면서 사업으로 구체화시키기 위한 후속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도의 출연기관이긴 하지만 주요 문화예술 사업을 집행하는 기관이라면, 도문화정책과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정책을 협의하고 지혜를 모으는 장(場)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리고 권한도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예산과 정책이 조화롭게 움직일 수가 있다.
개방형사회에서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존립 근거 또한 이를 달성하는데 그 목적의 일부가 있다. 제주지역 내에서 문화예술 조정기능을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도민의 품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묵은 숙제도 풀어야 한다.
우선 창의적인 삶이 넘치는 지역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방향을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예술관련 기초 데이터를 수집해 제주의 문화현실을 진단해야 한다. 제주형 창의문화 모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문화예술 예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민간 지원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원방식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전문예술인과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방식이 차별화 돼야한다.
예술인력 재생산을 위한 교육문제는 대학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된다. 대학내에 모든 예술장르에 해당하는 학과를 개설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초예술분야와 연관성이 있는 교육기관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들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고 지원방안을 짜내야 한다. 일반인들도 교육수강 후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해야 한다.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문화관광을 산업화하는 비법도 찾아야 한다. 차별화된 관광을 목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저족시켜주는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통문화를 자원으로 활용하기 해서는 지역문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연구 관찰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도내 예술가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방안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리고 많은 도외출신 예술가들이 제주로 내려오는 현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주로 이주하고 정착하는 도외출신 예술가들이 제주의 예술환경을 건강하게 키워내는 자양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 하다못해 제주로 내려오려는 예술가 대상의 상담프로그램이라도 운용해야 한다. 제주로 내려오려는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예술인 축제도 열어볼만 하다. 관용적인 사회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분화예술 분야에서부터 관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김석윤(전 제주민예총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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