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폭염주의보… 게다가 올 여름은 더위를 식혀줄 단비조차 내리지 않아 연일 낮 최고기온을 경신하는가 하면 열대야 또한 35일째 지속되고 있어 어딜 가더라도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내 어느 곳이나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온도와 실외온도의 급격한 차이가 발생하고 습도가 낮아지게 되며, 실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생활하면서 각종 바이러스 전파가 수월해져,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은 여름 감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통 여름에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여름에는 생각보다 감기로 내원하는 소아들이 많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욱 쉽게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므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에어컨은 소아의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데 에어컨 찬바람을 직접 쏘이게 되면 찬바람이 그대로 몸에 닿으며 몸의 적정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게다가 지나친 냉방과 더불어 비위생적인 에어컨 필터로 인해 코감기나 비염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호흡기가 약해 각종 오염물질에 취약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더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여름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들 중 한 가지 가 감기를 일으키게 되는데 올 여름에는 특히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함께 눈병, 인후통까지 동반하고 드물게는 가슴통증과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중복 감염이 되면 고열증상이 오래가고 폐렴이 심해지고, 폐에 물이 차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를 방문해 조기치료를 해야 합니다.
올 여름 유행하는 아데노바이러스는 예방백신도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가 감기 없이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아이의 생체리듬을 유지시키고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여름방학에는 아이들의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질 수 있으므로 부모가 이를 잘 조절해줘야 합니다. 여름에는 열대야 등 각종 요인으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잠자리나 습관까지도 두루 살펴봐야 합니다. 에어컨은 장시간 가동하게 되면 기온 뿐만 아니라 습도 또한 떨어지게 되면서 호흡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장시간 켜두지 않으며 아이에게 수시로 물을 먹이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며 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찬 음식은 섭취량을 제한하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감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감염된 환자의 접촉으로 오염된 물건이나 환경에 노출되면 바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곧 개학을 앞둔 아이들이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미리 아이의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석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