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서귀포수협 위판장 경매현장
"추석 앞두고 어황 좋아졌으면" 이구동성
"추석 앞두고 어황 좋아졌으면" 이구동성

15일 오전 6시 서귀포수협 위판장.
서귀포항에 입항한 어선에서 밤새 잡은 갈치와 한치 등을 옮기는 선원과 품질 좋은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오가는 중도매인들 사이로 위판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와 박민철 경매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 경매사의 목소리를 듣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중도매인들은 상자에 놓여 있는 갈치를 살펴보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위판장 앞 어선에서는 선원들이 갈치와 고등어, 한치를 담은 상자를 쌓느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자신이 잡은 어획물이 높은 가격에 위판 되기를 바라는 기대에 찬 표정이 얼굴 가득 찼다.
광복절 휴일 이른 아침이었지만 서귀포수협 위판장은 얼음물 뚝뚝 떨어지는 생선상자, 어획물을 옮기고 어구를 챙기는 선원들, 경매사와 중매인의 중얼거리듯 빠른 음성과 손놀림, 곳곳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로 생동감이 넘쳐났다.
그러나 이날 위판장에 나오는 갈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다.

박민철 경매사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大)갈치가 잘 잡히지 않아 주로 소(小)갈치가 주를 이루고 있어 중매사들의 대갈치 경쟁이 치열하다”며 “비싸더라도 살이 통통하게 찐 22미~24미 갈치가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선주 정현철씨는 “올 여름 날씨가 좋아 조업일수는 늘어났지만 가격이 높은 큰 갈치들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큰 갈치 등 어황이 좋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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