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지난 8일 영구제명 결정...오 감독 “억울하다”주장

오승우 감독은 제주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응급 상황에서 선수보호를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 만약 그때 응급처치를 하진 않았을 경우 3~6개월 정도 운동을 그만둬야하는 상황 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감독은 그러면서 “당시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었고 선수들 도와주려 한 것인데 이렇게 됐다”면서 “연맹 규정상 본인이 성추행이라고 느꼈다면 이렇게(영구제명) 되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 감독은 “감독은 선수를 키우는 사람이지 선수에게 해를 끼지는 사람이 아니”라며 “선수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다만 땀 흘려 치료해 준 부분에 대해 고맙다는 말없이 그 부분만 강조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연맹의 결정에 대해 오 감독은 다음 주까지 이의 신청을 제기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 감독은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국민들께 누를 끼칠 수 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시간을 갖고 고민하겠다”면서 “국가대표 감독으로 국민들께 기쁨을 드리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일로 그만두게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주출신인 오 감독은 지난 1997년 제주도청 감독으로 부임, 올 1월까지 16년간 제주역도를 이끌었다.
오 감독은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감독을 맡아 장미란 등의 올림픽 금메달을 도운 한국역도의 베테랑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역도연맹은 그의 지도력을 인정, 지난 1월 역도국가대표팀 총 감독에 임명했지만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임명 7개월여 만에 영구제명 결정을 내렸다.
십 수 연간 한국역도 발전을 위해 헌신한 오 감독의 영구 제명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선 부상 방지 등 선수보호를 위한 감독의 조치는 정당한 것인데, 선수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오 감독은 지난달 23일 여자 대표팀의 A(18)선수가 ‘노승우 감독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면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연맹에 제출하면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A선수는 진정서에서 지난 5월 31일 오 감독이 물리치료실로 데려가 마사지를 해주면서 엉덩이 등을 만졌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