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과 현실의 경계에서 흐르는 빛
환영과 현실의 경계에서 흐르는 빛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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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노리, 제주 출신 설치작가 부지현 개인전 열어... 내달 1일까지

제주 출신 설치작가 부지현의 개인전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화예술인마을내에 위치한 갤러리노리(관장 김은중)에서 다음달 1일까지 열리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어부들이 사용하는 물건인 '집어등'과 '나룻배' 등이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어부들의 물건을 자주 활용하다 보니 그들의 '삶'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삶'을 들춰보니 낭만적인 것 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작가는 전시공간에 아름다운 야경과 같은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왔다. 작품속을 들춰내보면 낡았거나 깨지고 고장난 집어등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낡은집어등 사이의 파란 불빛은 인위적으로 만든 LED조명이다.

멀리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푸른빛이 투명한 집어등 사이에서 난반사(울퉁불퉁한 바깥 면에 빛이 부딪쳐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현상)된다. 이 때 관람객들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가까이에서 집어등을 보게 되면 신비한 느낌보다는 낡고 깨져서 사용할 수 없기에 버려진 폐기물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은 그 실체가 '환영'일 수 있다. 직시해야 할 현실이란 오히려 환영의 이면세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는 여러 흔적들에 흩어져 있을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켜 준다.

전시장 내부에는 설치작품 1점, 외부 1점, 디지털프린트 3점 등 5점으로 채워진다.

이명복 관장은 "갤러리에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다. 관람객들은 집어등 등으로 설치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 비엔날레, 기획전·단체전 등으로 설치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문의)064-77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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