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노리, 제주 출신 설치작가 부지현 개인전 열어... 내달 1일까지

작가의 작품에는 어부들이 사용하는 물건인 '집어등'과 '나룻배' 등이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어부들의 물건을 자주 활용하다 보니 그들의 '삶'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삶'을 들춰보니 낭만적인 것 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작가는 전시공간에 아름다운 야경과 같은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왔다. 작품속을 들춰내보면 낡았거나 깨지고 고장난 집어등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낡은집어등 사이의 파란 불빛은 인위적으로 만든 LED조명이다.
멀리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푸른빛이 투명한 집어등 사이에서 난반사(울퉁불퉁한 바깥 면에 빛이 부딪쳐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현상)된다. 이 때 관람객들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가까이에서 집어등을 보게 되면 신비한 느낌보다는 낡고 깨져서 사용할 수 없기에 버려진 폐기물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영역은 그 실체가 '환영'일 수 있다. 직시해야 할 현실이란 오히려 환영의 이면세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는 여러 흔적들에 흩어져 있을수 있다"는 점을 환기시켜 준다.
전시장 내부에는 설치작품 1점, 외부 1점, 디지털프린트 3점 등 5점으로 채워진다.
이명복 관장은 "갤러리에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다. 관람객들은 집어등 등으로 설치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 비엔날레, 기획전·단체전 등으로 설치작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문의)064-77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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