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제63주기 합동위령제 봉행

예비검속 섯알오름 희생자 영령 제63주기 합동위령제가 13일 오전 서귀포시 대정읍 섯알오름학살터에서 희생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백조일손유족회(회장 이도식)와 만벵디유족회(회장 오용승)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위령제는 국민의례, 초혼, 주제사,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주제사, 추도사,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위령제에는 김용범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영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 정문현 제주4.3 희생자 유족회장, 양병식 서귀포시 부시장, 양병우 대정읍장 등이 참석해 추도사.헌화.분향을 실시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도식 봉행위원장은 주제사를 통해 “2007년 11월13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섯알오름 희생자 218명이 1950년 7월 16일과 8월 20일에 국가 공권력에 의해 불법.부당하게 희생당했다는 결정에 따라 오늘날 위령제도 마음 놓고 치르게 됐다”며 “단합하고 힘을 모아 이 위령제가 국가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섯알오름 예비검속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직후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실시된 예비검속 과정에서 344명을 구금하고, 그 중 252명을 군에 송치했으며 1950년 7월16~20일, 8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섯알오름 탄약고터에서 집단학살 및 암매장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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