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등학교의 30% 게시…사립고 비율도 높아
제주지역 학교들이 특정학교 합격 사실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벌사회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6일 전국 2334개교를 대상으로 한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고등학교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홈페이지 메인 화면 및 공지사항, 대입관련 게시판, 팝업창 등에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을 확인했다.
전체 비율로 보면 제주(30%)가 30개 학교 중 9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광주가 67개 학교 중 20건(29.9%)으로 2위를 차지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비율을 보면 사립학교가 20.4%로 공립학교 12.2%보다 나타나 사립학교가 입시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립학교중 경기와 전북이 가장 많이 게시됐으며 사립학교의 경우 제주와 세종, 광주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특정학교 합격게시물은 인권침해라는 의견표명을 했다”면서 “학교가 나서 특정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것은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문음에도 불구, 학교가 이를 지키고 있지 않는다는 것은 해당 교육청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권위의 의견에도 불구, 수수방관한 태도를 일삼고 있는 17새 시․도교육청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과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학벌사회를 조장하고 인권에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에 관한 문화를 없애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특정학교 합격 게시물 반대운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