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명 도민시대, ‘제주품격’ 갖자
60만명 도민시대, ‘제주품격’ 갖자
  • 제주매일
  • 승인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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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인구가 마침내 60만명을 넘어섰다. 제주도 인구는 인구통계가 시행된 1955년 28만여명에서 59년만에 6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196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전국적인 탈 농어촌 및 도시집중 현상은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동안 줄곧 줄기만 하던 제주 인구가 최근 3년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급기야 인구 6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 같은 인구 유입세가 지속한다면 2021년에는 70만명 시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주 인구 60만명 시대는 제주에 많은 과제와 또 나가야 할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제주 인구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타지방에서 공직 등 직장생활을 마친 사람들이 제주에서 ‘제2의 삶’을 찾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주를 찾은 이유는 뭐라고 해도 제주가 가진 ‘제주의 매력’에 이끌려서이다. 제주의 매력은 제주의 장점으로, 이는 곧 ‘제주다움’을 간직하는 것이다.
‘제주다움’은 제주 고유의 청정환경과 또 지역 내 사람들 간 이어져 오고 있는 끈끈한 인정이다. 그러나 최근 이들 제주의 매력을 파괴하는 행위들이 도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외자유치를 명분으로 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하루가 멀다고 중산간 지역을 파헤치고 있다. ‘선보전 후개발’이라는 현 제주도정의 근간정책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여론이다.
그런데도 제주도의 대규모 개발정책은 좀처럼 변할 것 같지 않다. 최근에도 대규모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애기뿔소똥구리’, ‘삼백초’, ‘갯취’ 등 희귀식물 서식지에 들어서는 상가관광개발사업을 비롯해, 환경영향평가는 물론 주민설명회 조차 무시된 채 사업승인이 이뤄진 무수천유원지개발사업 등 대규모 환경파괴와 특혜논란 그칠 날 없다.
제주의 청정 환경과 제주사람들의 인정에 이끌려 새로운 삶의 터를 찾아 바다 건너 제주로 온 이들에게 과연 이게 제대로 된 정책이고 도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 관광개발 사업과 관련, “이만큼 하면 된 것 아니냐” 라면서 속도조절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환경이 제주의 경쟁력이고 이는 곧 제주의 도시품격으로 직결된다. 제2의 삶을 찾아 제주로 온 이들과 제주인이 함께 공존하면서 70만명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는 품격 있는 제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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