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회’ 제주는 안전한가
‘일진회’ 제주는 안전한가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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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학교폭력 예방 워크숍에서 발표된 학교폭력의 실태가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는 이에 따른 실태 파악이나 대책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워크숍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른바 ‘일진회’라는 학교 폭력조직은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을 폭행하는 일을 ‘왕따놀이’, ‘때리기 놀이’ 등으로 불러 폭력행위를 단순한 ‘놀이’로 표현하는 아주 왜곡된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페를 통째로 빌려 술과 유흥을 즐기는 ‘일락’(일일 락카페)에서는 예쁜 여학생을 경매에 부치는 ‘노예팅’은 물론 직접 성행위를 하는 ‘섹스머신’행위까지 벌인다는 것. 집단 성폭행도 예사다.

 이 폭력조직은 학교간 조직은 물론 지역연합 조직을 갖춰 그 영향력이 광역화되고 있으며 초등학생까지 일진회에 끌어들이는 저연령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 의해 피해를 당한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육신도 영혼도 모두 황폐해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폐인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도내 학교라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대응책은 미미하다.
 제주경찰청은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기간을 정해 신고를 받고 있으나 아직 한 건도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교육청 또한 제대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교육당국이나 경찰이 이처럼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도내에는 학교폭력, 특히 일진회 조직이 침투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실태 자체를 모르거나 있어도 쉬쉬하며 감추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비무환이라 했다. 대비책을 마련해 도내 학교를 폭력이 없는 그야 말로 청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과 교육당국은 물론 학부모, 지역인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기구라도 만들어 지역사회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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