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방울이 아쉬운데 11년째 중장비 소리만
물한방울이 아쉬운데 11년째 중장비 소리만
  • 김지석 기자
  • 승인 2013.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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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허송세월하는 '성읍 댐' 건설사업
4대강 사업에 우선 배정…예산확보 어려워 준공 계속 늦춰져
매년 상습가뭄으로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귀포 동부지역 숙원사업의 하나인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찔끔 공사’로 11년 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을 통해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농업용수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소득증대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지만 늑장 공사로 차질을 빚게 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2003년부터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천미천 인근에 총 저수량 125만㎥ 규모의 저수지를 개발하는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557억원을 들여 장마와 폭우 때 천미천으로 흐르는 지표수를 가둘 저수지 1곳과 용수로 27조 3만4240m, 폭 6m에 길이 2248m의 방수제 등 저수시설을 갖춘 뒤 표선면 등 서귀포시 동부지역 일대 400㏊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이 개발 사업은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찔끔 공사’로 인해 준공시기가 2차례나 연장되는 등 사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실제 2003년 착공 당시 준공 시기는 2010년이었지만 착공하고 나서 준공 목표연도가 2013년으로 늦춰진데 이어 다시 2016년으로 준공시기가 연장됐다.

특히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현재 공정률이 60%대에 그치고 있어 2016년도에는 완공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예산이 우선적으로 배정되다 보니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공사가 계속 늦춰졌다”며 “계속 늦어지고 있는 성읍지구 개발 사업을 우선적으로 준공하기 위해 예산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성읍지구에 이어 옹포, 함덕지구에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표수 개발을 통한 농업용수 공급시설 설치에 나서고 있으며, 옹포지구는 2016년 준공 목표로 공정률 50%, 함덕지구는 2018년 준공 목표에 공정률 21%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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