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사람잡는 최악 폭염
숨이 ‘턱턱’···사람잡는 최악 폭염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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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숨지고 공사장 인부 병원 실려가
열사병 환자 56명···“충분한 휴식 필요”
연일 35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구나 폭염 속에 등반을 하던 등산객이 숨지는가 하면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도 쓰러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4시1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한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허모(49)씨가 열사병 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동료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허씨는 119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9일 오후 1시15분께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해발 1650m 지점에서 등산객 최모(52·경기)씨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헬기에 의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날 2시40분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폭염 속에서 등반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열사병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56명이다. 이 중 5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12명은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폭염특보 등 기상 예보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폭염이 집중되는 낮 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불가피한 경우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기증과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를 보이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열사병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98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제주지역 온열질환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39.7명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전남(81명)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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