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한방울이 아쉬운데 11년째 중장비 소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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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매일
  • 승인 201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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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매일 포커스>허송세월하는 '성읍 댐' 건설사업
4대강 사업에 우선 배정…예산확보 어려워

 

▲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천미천 옆에 개발 중인 종 저수량 125만㎥ 규모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 현장. <연합뉴스>
제주지역 농촌용수 개발사업들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예산이 줄어 최소 3∼4년씩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천미천 옆에 총 저수량 125만㎥ 규모의 저수지를 개발하는 성읍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이 11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공정률은 60%를 조금 넘어섰다.

이 사업은 557억원을 투입해 장마와 폭우 때 천미천으로 흐르는 지표수를 가둘 저수지 1곳과 용수로 27조 3만4천240m, 폭 6m에 길이 2천248m의 방수제 등을 시설해 표선면 일대 400㏊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려는 것이다.

2003년 착공 당시 준공 목표는 2010년이었으나 착공하고 나서 준공 목표연도가 2013년으로 늦춰졌고 4대강 사업으로 예산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준공 목표는 또 2016년으로 연기됐다.

농어촌공사 제주본부는 올해 60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내년에도 1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성읍지구를 먼저 준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생각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 사업을 제때에 준공하려면 매년 50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필요했지만 지난 정부 때 매년 30억원 정도만 배정됐다.

2005년 착공한 옹포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도 2015년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성읍지구를 먼저 준공하려는 우선 순위에 밀려 계획보다 3∼4년 이후에나 준공될 전망이다.

옹포지구 사업은 486억여원을 들여 저류지 1곳, 조절지 2곳, 양수장 2곳, 송수관로 2조 5천22m, 급수관로 17조 3만400m 등을 시설해 옹포천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용천수를 높은 지대로 뽑아 올려 한림읍 일대 600㏊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제주시 서부지역의 농경지 이용률이 5% 정도 증가해 ㏊당 730만원의 소득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준공이 늦어지면서 농민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이 사업의 현재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2011년 시작한 함덕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도 애초 준공 목표 연도는 2018년이었으나 2020년은 족히 넘겨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사업은 500억원을 들여 함덕리와 송당리에 각각 10만8천㎥, 69만㎥ 규모의 홍수조절지와 송당리에 84만9천㎥ 규모의 저수지 1곳, 지하수 관정 1곳, 배수지 2곳, 용수로 12조 2만7천390m를 시설하는 것이다.

수혜면적은 함덕리와 송당리 일대 농경지 800㏊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공정률은 겨우 25%에 머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예산이 많이 가다 보니 그전에 연간 40억원 이상씩 배정되던 예산이 30억원 정도로 줄었다"며 "우선 가장 규모가 큰 성읍지구를 먼저 준공하려고 예산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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