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최고기온이 36.3℃에 육박하며 연일 극심한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강한 폭염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무엇보다도 신경써야하는 이 때! 여름철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통해서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작은 해충의 공포
얼마 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현재 치료방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니, 예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아이들은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야외 활동 전에는 벌레 퇴치 약을 뿌리거나 긴 소매 옷을 챙기고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하고 옷을 세탁해야 합니다.
또 매년 여름, 우리를 괴롭게 하는 모기는 각종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물리면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특히, 일본뇌염의 경우 치료약은 없지만 예방접종으로 80~90%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챙기셔야 합니다. 만약 여름을 맞이하여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황열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을 꼭 챙겨 감염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내리쬐는 햇살, 일사병
올해는 폭염이 장기간 지속될 예정이며 자외선 지수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꼭 해야 한다면 중간마다 그늘에서 쉬고,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에어컨 가동, 냉방병
덥고 습한 날씨를 견디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은데 실내외 온도 차가 5℃이상 나게 되면 발열과 기침을 동반한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또한 장시간 차고 건조한 바람에 노출되면 머리가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기도 합니다. 실내에서는 에어컨 가동 시간을 지정하고 에어컨을 틀기 전 충분히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뭘 잘못 먹었지? 장염과 식중독
높은 기온과 습도로 미생물의 번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상한 음식을 먹고 장염이나 식중독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급증합니다. 음식은 구매와 동시에 최대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고 음식 보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조리도구는 항상 깨끗하게 씻어 햇볕에 충분히 말려 사용해야 합니다.
설사와 구토, 복통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온음료나 따뜻한 물을 계속 섭취해 탈수증상을 대비해야 합니다.
◇열대야, 잘 주무시고 계신가요?
밤 최저 기온이 25℃로 지속되는 열대야, 더위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해 다음 날 생활에 차질을 빚는 분들이 많습니다. 높은 불쾌지수와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 숙면을 취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실내공기를 20-22℃로 유지하고 저녁엔 30분가량 가볍게 산책이나 운동을 한 뒤에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잠들기 2시간 전에는 되도록이면 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야식 섭취나 음주는 오히려 숙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되니 최대한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 날, 잠을 설쳤다면 오후 3시가 되기 전, 3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30℃를 넘는 높은 기온에 내리쬐는 햇볕, 높은 습도…. 각종 요인으로 인해 여름철은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인 만큼 스스로 각종 질환을 예방하여 보다 즐겁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성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