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크게 웃도는 등 찜통 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시장 상인들이 더위와 씨름하고 있다.
더구나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어 상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위가 절정을 보인 8일 오후 제주시 동문전통시장. 무더위 탓에 시장 안은 여느 때와는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특히 상인들은 쉼 없이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아내는 등 더위를 호소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선풍기 바람을 맞거나 연신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상인 양모(48·여)씨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를 만큼 시장 안이 너무 덥다”면서 “선풍기를 틀어놔도 뜨거운 바람만 나와 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상인들은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상품이 변질될까봐 물을 뿌리고 얼음을 교체하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선을 팔고 있는 강모(62·여)씨는 “생선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데 더위로 인해 상할까봐 걱정”이라며 “게다가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처럼 무더위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뚝 끊긴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무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손님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비슷한 시각 제주시내의 한 대형마트는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마트를 찾은 손님들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장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진모(39·여)씨는 “평소에는 아이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자주 찾는 데 날씨가 덥다 보니 일부러 대형마트를 찾았다”며 “더위가 한풀 꺾이고 나면 전통시장을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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